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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기능 갖춘 ‘투웨이 스트레치 소재’ 등 100여개 제품 개발

세계적으로 ‘웰빙’이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하는 사업영역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서도 에코 프렌들리(eco-friendly)를 테마로 한 사업이 확장되고 있다. 식품 분야에서는 유기농기법이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고, 주거 분야에서는 ‘그린홈(Green Home)’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아웃도어 및 레저·스포츠 의류 분야에서 친환경 섬유 소재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는 기업인이 있어 화제다. 바로 재생 섬유와 바이오 섬유를 통해 환경보호에 앞장선 (주)세종티에프의 김미혜 대표다.

 

노스페이스 등 국내 업체에 기능성 섬유 공급
 (주)세종티에프가 개발한 대표적인 제품인 ‘투웨이 스트레치 소재’는 아웃도어용 기능성 소재로 냉감과 보온, 자외선 차단은 물론 방수, 속건 등의 다기능을 갖추고 있다. 10여 년 동안 패션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김미혜 대표의 노하우로 개발한 이 제품은 현재 웰빙 트렌드와 국내 수요에 힘입어 국내 섬유소재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을 주도하는 ‘노스페이스’를 비롯해 LG패션, 라퓨마 등 레저 및 스포츠 관련 업체에 기능성 섬유를 공급하고 있다. 김미혜 대표는 그동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간 100여개의 독자 소재를 개발했으며, 국내뿐 아니라 각종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와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섬유를 증명하는 세계적 인증 시스템인 ‘Blue Sign’ 제도를 도입을 눈앞에 두고 있기도 하다.

 대학에서 의류학을 전공한 뒤 디자이너의 꿈을 키운 그는 디자인보다 소재에 더욱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디자이너가 스타일을 완성하기 전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소재는 특성에 따라 디자인의 결과를 좌우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평소 원자재에 대한 감각이 남달랐던 김미혜 대표는 그 덕분에 자연스럽게 진로를 바꾸게 됐다고 한다. 이후 소재 디자인 관련 일과 섬유제조사의 근무 경험을 살려 (주)세종티에프를 설립하게 된 것. 김미혜 대표는 “내가 만든 소재를 입고 있는 소비자들을 보면 마음이 뿌듯한 걸 느낀다”고 말한다. 회사 설립 이후 섬유 시장에서 자신이 개발한 기능성 소재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게다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웰빙 트렌드와도 맞물려 사업 또한 점차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김 대표는 생활 전반에서 친환경 마인드를 갖고 일한다. 작업할 때는 산업폐기물로 재배한 커튼(cotton)인 리사이클 나일론 섬유를 사용하며, 직원들에게는 이동할 때 경차를 쓰도록 하고, 사무실에서도 일회용컵은 절대 안 쓴다고 한다.  환경을 생각하는 그의 생활철학은 회사 경영의 사소한 부분에 깊이 배어들어 있는 것이다. 그는 “친환경 소재 개발 전문 업체에서 일한다는 사명으로 업무와 일상에서 친환경을 실천하고 있다”며 “환경을 위한 일이라면 다른 기업들과 함께 앞으로 꾸준히 활동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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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개발한 사람이 직접 바이어 설득해야
김대표는 현재 친환경, 재생 소재에 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는 국내 업체들이 뛰어난 기술 경쟁력을 갖고도 섬유 제품의 수출을 이뤄내지 못하는 이유가 대만과의 시장 점유율에서 뒤처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만의 저렴한 인건비와 일괄공정으로 인한 생산력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 게다가 해외 영업을 담당하는 섬유 제품의 전문가가 부족하다보니 유통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때문에 그는 영업의 중간 유통과정을 전부 빼고 자신이 직접 해외 바이어를 만나 설득하는 일을 담당한다. 아이템을 직접 개발한 사람이 제품의 디테일을 설명해야 영업에서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 좋은 제품을 효과적으로 알리겠다는 그의 열정은 일선 영업직원들도 엄지를 치켜들 만큼 열정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수출입 사업을 위해 회사를 별도로 설립한 김미혜 대표는 에코 프렌들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유럽에서 인정받은 ‘로하스 스타일(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신개념 제품을 수입하고, 친환경 우리 섬유 제품을 수출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앞선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것이 김미혜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최근 지구를 살리는 일이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며 친환경 섬유 소재 공급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김대표가 꿈꾸는 신소재란, 건강과 활동성을 고려하고 운동량을 극대화하는 소재다. 스포츠 아웃도어, 골프, 리사이클, 조깅 등의 분야에서 전천후로 사용되는 기능성 퍼포먼스 소재는 친환경과 인체에 무해한 소재를 접목하는 게 관건. 예컨대 유기농으로 재배한 면을 사용한 ‘오가닉 코튼(Organic Cotton)’이나 대나무, 옥수수 등의 자연소재를 재활용해 실로 뽑아낸 ‘리사이클 면사(Recycle Yarn)’를 생산하는 것. 김미혜 대표는 이러한 소재의 혁신이 친환경 섬유를 증명하는 세계적 인증 시스템인 Blue Sign 제도를 도입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기업으로 사회에 수익 환원하는 여건 만들 것
 김미혜 대표는 자신의 직장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고 있다. 해외 전시회나 행사 등에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파견하는 건 회사의 역량을 높여줌과 동시에 사내 사기충전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 기업의 대표로서 향후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회사를 꾸려가고 싶다는 김미혜 대표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돕고 공존하면서 사는 세상을 꿈꾼다. 그는 기업이 일자리를 나누고 수익이 발생할 경우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이 올바른 사회적 역할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현재 직원 10여명의 작은 회사지만 올해 이미 100억 매출을 돌파하고 15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한다는 김대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기업 철학으로 삼고 있다는 김대표는 “앞으로 환경 훼손을 막고 깨끗한 자연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수익창출이 늘면 다른 협력업체들과 공존할 수 있는 기업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백종원 기자